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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

한 번쯤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저자 김중혁
분야 장편소설
출판사 (주)자이언트북스
발행일 2022년 8월 31일
사양 135*197
ISBN 979-11918-241-3-1
정가 15900
홈페이지
전설의 딜리팅 고수가 여러분을 도와드립니다.
지금 당장 전화하세요딜리팅은 여러분의 권리입니다.”
한 번쯤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의 이야기
 
소설가 강치우는 실종 사건의 참고인으로 경찰에 소환된다. 반년째 생사를 알 수 없는 실종자의 지인이기 때문. 한때 가까웠던 사람의 안위를 걱정하기는커녕 지나치게 태연한 모습인 데다, 최근 발표한 소설이 실종자의 삶과 흡사하다는 이유로 형사는 그를 당장이라도 잡아들일 기세다. 틀림없이 강치우는 크나큰 비밀을 숨기고 있는 듯하다.
사실 강치우는 백만 명 중 한 명꼴로 태어나는 딜리터다. 물건뿐 아니라 사람까지 사라지게 만들 수 있는 최상급의 딜리터. 물론 ‘사라진다’라고 표현하지만 엄밀히 따지자면 ‘옮겨간다’라고 해야 정확하다. 세계는 여러 겹의 레이어로 이루어져 있으니까. 딜리팅된 존재는 우리가 볼 수 있는 이 세계에서 사라지는 것일 뿐, 실제로는 다른 세계, 다른 레이어 속으로 옮겨가는 것이다.
이 세계에서 증발해버리고 싶은 사람들은 넘쳐나고, 강치우는 의뢰인들을 돕는다. 대가는 이야기다. 의뢰인들이 들려주는 삶의 이야기를 강치우는 소설로 쓴다. 그 결과 베스트셀러에 오르는 것은 덤. 강치우는 소설가로서도, 또 딜리터로서도 승승장구해왔다. 하지만 그런 강치우에게 간절히 되찾고 싶은 것이 생긴다. 그는 레이어를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전설 속의 존재 픽토르와 이 여정을 함께 떠나고자 한다.
『딜리터: 사라지게 해드립니다』는 제목 그대로 이 세상에서 한 번쯤 사라지고 싶었던 사람들을 위한 판타지 소설이다. 과거가 발목을 붙잡아서, 오늘의 무게에 짓눌려서, 또는 내일이 더이상 기대되지 않아서…… 저마다 이유는 다를 테지만, 우리는 살면서 누구도 자신을 찾지 못하기를 간절히 상상하고 희망한다. 딜리터는 바로 그러한 사람들의 바람을 실현시켜주는 존재다.
책날개에서 모든 수상 경력과 출간된 작품들을 지우고 오직 ‘소설가’라는 소개 하나만을 남겨둔 작가는 이 작품을 쓰며 “판타지만이 줄 수 있는 기분 좋은 상상이 있다는 걸 깨달았다”라는 소감을 함께 적어두었다. 현실에서는 전혀 가능하지 않지만, 이야기 안에서라면 충분히 가능해지는 어떤 것. 그렇게 현실에서라면 가볼 수 없는 미래에 다녀온 후, 다시 제자리에 돌아왔을 때 우리는 어떤 삶을 살게 될까? 떠나기 전 짐작만으로 아는 것은 진짜 아는 것이 아니므로, “소설을 쓸 때 가장 행복하다”라고 말하는 작가의 이야기를 통해 그 여정을 직접 체험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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