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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내가 너에게 가면

건강한 상상력, 활달한 목소리, 믿고 읽는 젊는 작가 설재인 장편소설
저자 설재인
분야 장편소설
출판사 (주)자이언트북스
발행일 2022년 10월 27일
사양 128*188
ISBN 979-11918-241-5-5
정가 15900
홈페이지
서로에게 어깨를 내어주는 동시에
의지할 줄도 아는 이들이 만들어가는 산뜻한 소설.” 이다혜(작가)
 
이 다정한 씩씩함으로
우리는 과거에서 한발 더 앞으로 나아갈 수 있다.” 윤단비(남매의 여름밤〉 영화감독)
 
어른이 되어서도 필요한 말,
너의 든든한 아군이 되어주겠다는 상냥한 의지처럼
이 소설은 다정하게 우리를 보살필 응원이 되어줄 것이다.” 유지현(<책방 사춘기〉 대표)
 
 
웃는 일이 많고 싶었다.”
반짝이는 변칙과 우연들로 변화하는 작은 세계
 
읍내에 나가면 삼 분에 한 번씩 아는 사람을 만나게 되는 작은 항만군. 사계절이 뚜렷해 벚꽃과 녹음, 단풍과 설경이 아름다운 마을에서 성주는 초등학교 돌봄 교사로 일한다. 방과 후에도 아이들에게는 어른의 손길이 필요하기에 성주는 아이들을 성심껏 보살핀다. 일고여덟 살 된 어린아이들의 미숙함은 너무나 자연스럽고, 누구 하나 소외되어서는 안 되었기에 퇴근하면 진이 빠지기 일쑤. 하지만 성주는 어김없이 체육관으로 향한다. 챔피언 결정전 무대까지 오른 프로 복싱 선수이기 때문. 물론 아쉬운 패배로 언제 다시 출전할 수 있을지 알 수 없지만, 체급을 낮춰 도전하면 승산이 있을 것이란 기대로 성주는 악착같이 체중을 감량하는 중이다. 돌봄 교사로서 아이들에게 한 치의 예외도 없이 공평한 애정을 나눠주려고 노력하고, 복싱 선수로서 체중 조절을 위해 칼같은 식단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일과를 채워 넣는 성주. 철저한 원칙주의자 성주의 하루는 빈틈없는 계획들로 꽉 차 있다.
정해놓은 루틴대로 굴러가던 조용한 나날이 소란스러워진 것은 봄날의 새 학기. 돌봄 교실에 맹랑한 아이 애린과 그의 삼촌 도연이 찾아오면서부터다. 둥근 눈과 긴 속눈썹, 여름을 닮은 피부색의 애린과 곱게 묶은 머리에 우아한 버들가지 같은 목을 가진 도연은 직접 구웠다며 빵과 구움 과자들로 마음을 전해온다. 처음에는 마들렌이었다. 그다음엔 애플파이, 또 그다음엔 갈레트 브르통, 급기야 두 사람은 성주가 다니는 체육관에 등록해 매일 저녁 성주를 찾아오는데…… 체중 감량을 위해 끊었던 탄수화물의 맛은 혀에 착 감겨들고, 솔직한 애린과 상냥한 도연과의 대화는 외로운 줄도 몰랐던 마음을 순식간에 사로잡는다.
해야 하는 일, 지켜야 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저 “웃는 일이 많고 싶었”으니까. 이제 성주의 작은 세계는 변하기 시작한다. 처음엔 조금 귀찮고 번거로웠지만, 반짝이는 변칙과 우연들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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