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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세계, 장아미의 성장 판타지 소설.
저자 장아미
분야 장편소설
출판사 (주)자이언트북스
발행일 2023년 8월 30일
사양 128&188
ISBN 979-11-91824-28-5
정가 13800
홈페이지
너희들이 이 계절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세계장아미의 판타지 성장 소설
 
독자를 놀라운 미래로 안내하는 SF와 꿈꿔왔던 순간으로 초대하는 판타지까지, 다채로운 장르 소설을 소개해온 자이언트북스에서 장아미 장편소설 『별과 새와 소년에 대해』가 출간되었다. 그는 첫 장편소설 『오직 달님만이』로 친숙함과 새로움을 두루 품은 한국형 판타지의 세계를 펼쳐 보인 바 있다. 호환(虎患)이 닥친 섬마을 속 상반된 성격을 지닌 두 자매를 통해, 운명에의 굴복과 극복을 선명히 담아낸 이 소설은 한 신인 작가의 다음을 기대하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가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있으라고 쓰는 것만으로 그 자리에 존재하도록 만드는 마법을 믿는다”라는 작가의 소개글처럼, 또다시 판타지다. 어느 깊은 밤, 소년을 사랑하는 소녀가 신목(神木)에 소원을 빈다. 그 애가 나를 좋아하게 해달라고, 고백을 받게 해달라고. 하지만 그후 무슨 까닭인지 소년은 느닷없이 새로 변해버리고 만다. 그것도 작은 곤줄박이로. 대체 소년은 왜 새로 변한 걸까? 소녀는 친구들과 함께 소년을 다시 사람으로 되돌릴 수 있을까?
 
장아미는 이 동화처럼 아름답고 사랑스러운 이야기를 위해 아파트 단지와 도로, 소원을 들어주는 나무와 집안 곳곳을 지키는 신들이 공존하는 세계를 지어낸다. 그리고 해가 바뀌어 이제 막 열여덟 살이 된 여자아이들은 작가가 ‘있으라’고 한 바로 그 세계에서, 모질고 추운 겨울을 나며 생명력으로 충만한 봄을 불러오기 위해 분투한다.
 
장아미 특유의 섬세한 문장으로 이루어진 환상의 세계를 따라가다보면, 그의 시선이 소설 안은 물론이고 그 바깥에까지 미치고 있음이 느껴진다. 이 세계에 거주하고 있는 모든 존재들, “너희들이 이 계절을 무사히 날 수 있기를” 기원하는 마음 말이다. 어째서 계절은 그냥 찾아오지 않는 걸까? 더불어 왜 성장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는 걸까? 나아가는 일은 두렵지만, 이 작가와 함께라면 삶의 국면마다 주어지는 여러 물음을 용감하게 마주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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