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감독 김상욱 교수 강력 추천! “세상을 이해 가능한 것이라고 믿는 사람과 세상의 이해할 수 없음에 숨이 막혀 도망치려는 사람 사이에 진실한 우정이 존재할 수 있을까?” 신을 믿는 수녀와 의심하는 과학 유튜버의 뜻밖의 동행 두 사람이 국경을 넘으며 쫓는 단 하나의 진실 김초엽이 처음 선보이는 질주하는 SF 버디 로드트립 『지구 끝의 온실』과 『파견자들』에서 낯선 세계를 열고 인간과 비인간의 경계를 탐색해온 김초엽이 세 번째 장편소설 『태양 아래 올리브』로 돌아왔다. 장편으로는 『파견자들』 이후 3년 만이다. 이번에 작가의 시선은 신앙과 과학, 믿음과 의심이 맞부딪치는 자리로 향한다. 그 길 위에 수녀와 과학 유튜버라는, 좀처럼 한 팀이 될 것 같지 않은 두 사람을 세운다. 기후 재난 현장을 누비는 수녀 이레는 처음 만난 사람의 사정에도 금세 귀를 기울이고, 도움이 필요한 곳이라면 몸이 먼저 나간다. 과학기술 정책 매거진의 에디터이자 익명 채널 ‘미놋’을 운영하는 솔민은 말과 행동 사이의 모순을 놓치지 않고, 과학의 이름을 빌린 허위 주장과 맹신을 집요하게 저격한다. 이레에게 믿음은 숨 쉬듯 몸에 밴 삶의 방식이고, 솔민에게 신앙은 근거를 통해 검증해야 할 대상이다. 그토록 다른 두 사람은 한때 가족처럼 가까웠다. 가장 아픈 말을 남긴 채 헤어진 지 8년, 수상한 전화가 둘을 다시 같은 길 위에 올려놓는다. 한국에서 시작된 이야기는 하노이 공항과 라오스로 향하는 열차를 거쳐 메콩강과 태국 북부의 산길까지 쉼 없이 나아간다. 계획은 어긋나고, 단서는 꼬리를 물고, 두 사람은 사사건건 부딪친다. 하지만 바로 그 엇박자가 이 소설의 엔진이다. 이레는 눈앞의 사람부터 구하고, 솔민은 빠져나갈 경로부터 계산한다. 서로의 방식은 위기를 만들기도 하고, 다시 그 위기에서 빠져나올 열쇠가 되기도 한다. 『태양 아래 올리브』는 추적극의 속도를 놓치지 않으면서, 서로 다른 두 사람이 부딪치며 관계를 다시 쌓아가는 과정을 그린다. 솔민은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믿고, 이레는 끝내 이해할 수 없는 것들 앞에서 숨이 막혀 도망친다. 서로 다른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두 사람은 번번이 어긋나지만, 완전히 등을 돌리지도 못한다. 소설은 그 엇갈림 속에서 둘이 조금씩 가까워지는 순간을 차곡차곡 쌓으며, 완전히 이해하지 못해도 서로의 곁에 남을 수 있는지 묻는다. 질문은 묵직하지만 읽는 일은 경쾌하다. 미행과 도주, 날 선 말다툼과 뜻밖의 농담, 오래된 우정이 다시 움직이는 순간이 촘촘히 맞물린다. 김초엽은 이 질문을 이야기 바깥에 세워두지 않고, 독자가 인물들과 함께 달리며 몸으로 통과하게 한다. 『태양 아래 올리브』는 김초엽이 꾸준히 탐구해온 인간의 조건과 공존의 문제를 활달한 서사로 갱신한다. 김초엽의 소설을 기다려온 독자에게는 새로워진 장편의 활력을, 처음 만나는 독자에게는 단숨에 빠져드는 이야기의 힘을 보여줄 것이다.
♣ 시리즈 소개 당신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우리가 원하는 무궁무진한 이야기 이야기의 확장은 계속된다 『태양 아래 올리브』는 ‘Untold Originals(언톨드 오리지널스, ‘당신이 아직 발견하지 못한, CJ ENM이 가진 무궁무진한 이야기’라는 뜻이 담긴 CJ ENM 엔터테인먼트 부문의 브랜드 슬로건)’ 프로젝트의 두 번째 시리즈로 발표되었다. 이 프로젝트는 CJ ENM과 블러썸크리에이티브가 함께 기획한 IP를 소설로 선보인 후 영상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시리즈의 다른 책 들로는 배명훈의 장편소설 『우주섬 사비의 기묘한 탄도학』, 김중혁의 장편소설 『딜리터:사라지게 해드립니다』, 천선란의 연작소설 『이끼숲』이 있다.이야기의 확장은 계속된다.
김초엽 2018년부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방금 떠나온 세계』, 『양면의 조개껍데기』, 『므레모사』,『행성어 서점』, 『해파리 만개』, 『지구 끝의 온실』, 『파견자들』, 『책과 우연들』, 『아무튼 SF게임』등이 있다. 한국과학문학상, 오늘의작가상, 젊은작가상, 한국여성지도자상 젊은지도자상, 중국 성운상 및 은하상 등을 수상했다.
1장 잘못된 올리브 2장 영혼이 깃드는 곳 3장 별을 쫓는 사람 4장 단 한 번의 연산 5장 처음과 같이 추천사 작가의 말
“다 가보고, 날 보러 와. 알겠지?” 증명할 수 없는 것을 끝내 믿기로 선택하는 일 어린 이레에게 준은 세상이 얼마나 넓고, 또 불필요할 만큼 아름다운지를 가르쳐준 사람이다. 사막과 빙하, 바다와 별의 이야기를 들려주었고, 답하기 어려운 질문을 던진 뒤에는 “생각하는 건 결국 스스로 해야 한다”고 말하곤 했다. 이레는 그 이상함까지도 사랑했다. 그러나 준은 어느 날 아무런 작별도 없이 사라진다.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준의 소식이 이레에게 닿는다. 그 무렵 솔민에게는 푸른아녜스 수녀회를 취재하라는 수상한 전화가 걸려오고, 이레 앞에는 그의 과거를 알고 있는 듯한 낯선 이들이 나타난다. 서로 무관해 보이던 사건들은 조금씩 같은 비밀을 가리키기 시작한다. 이레의 과거에는 자신조차 알지 못하는 빈칸이 있고, 그 빈칸을 설명할 사람은 준뿐이라는 것. 8년 만에 다시 마주한 이레와 솔민은 준의 흔적을 쫓아 국경을 넘는다. 그러나 미행을 눈치챈 순간, 여행은 예정된 경로를 벗어난다. 누구의 말이 진실이고 누구의 호의가 함정인지 알 수 없는 길에서, 솔민은 이레의 손목을 붙잡고 이레는 솔민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달린다. 이레는 사람을 믿으며 앞으로 나아가고, 솔민은 모든 가능성을 의심해 위험을 가려낸다. 두 사람은 번번이 부딪치지만, 바로 그 차이가 여정을 이어가는 힘이 된다. 두 사람이 이레의 잃어버린 시간을 되짚을수록 하나의 비밀이 서서히 윤곽을 드러낸다. 하지만 길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과거를 말끔히 복원할 답이 아니라, 한 존재가 자기 자신으로 살아낸 긴 시간이다. 오랜 침묵 끝에 준의 목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할 때, 질주하던 이야기는 고요한 심해로 침잠한다. 『태양 아래 올리브』에서 의식은 자신을 이루는 물질에서 벗어날 수 없고, 시간을 건너뛸 수도 없다. 먼 미래에 닿으려면 그만큼의 시간을 고스란히 살아내야 한다. 그사이 쌓인 기억과 감각, 사랑과 고통은 그대로 복제할 수 없는 한 존재의 생을 이룬다. 그렇게 형성된 의식은 재현될 수 없기에 유일하고, 시간에 붙들려 있기에 슬픔을 안다. 김초엽은 이러한 제약이 오히려 의식을 가능하게 한다는 매혹적인 가설을 펼친다. 이 사고실험은 영혼에 관한 오래된 질문으로 이어진다. 영혼은 물질을 벗어나 존재하는 것일까. 아니면 한 존재가 몸과 시간에 새긴 유일한 흔적일까. 어떤 답을 택하더라도 영혼은 타인에게 온전히 증명될 수 없다. 우리가 마주할 수 있는 것은 느끼고 기억하며 고통받는 한 존재의 목소리뿐이다. 김초엽은 증명할 수 없음을 알면서도 끝내 그 목소리를 믿기로 선택하는 일을 생각하며 이 소설을 썼다고 밝힌다. 『태양 아래 올리브』에서 믿음은 불확실한 것을 사실로 단정하는 일이 아니다. 마음이 있기에 고통받는 존재의 말을 듣고, 그 고통을 외면하지 않기로 하는 선택이다. “생은 단 한 번뿐인 연산이다. 마음은 시간에 붙들려 있고, 시간은 매 순간 우리에게 되돌릴 수 없는 흔적을 남긴다.”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가 경계의 바깥에서 다시 묻는 인간의 조건 『태양 아래 올리브』의 첫머리에서 이레는 낯선 땅에 뿌리내린 올리브나무를 보고 “있어서는 안 될 곳에 자란 올리브”라고 생각한다. 원래 그곳에서 자라던 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리브는 태어날 자리를 고르지 못한다. 태어나보니 그곳이었고, 이미 뿌리를 내렸기에 살아갈 뿐이다. 이 올리브나무는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이미지다. 원래 그곳에 속하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이미 시작된 삶을 잘못된 것으로 여길 수 있을까. 이 물음은 곧 이레와 준의 삶으로 이어진다. 이레는 사고 이전의 기억을 잃었고, 자신을 이루는 물질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도 알지 못한다. 준은 자신에게 마음이 있다고 확신하지만, 다른 이들에게 그 사실을 입증할 길은 없다. 그럼에도 둘은 사랑하고 외로워하며 고통받고, 남은 삶을 스스로 선택한다. 태어난 방식이나 몸의 조건이 익숙한 기준에서 벗어났다는 이유만으로, 한 존재가 살아온 시간까지 부정할 수 있을까. 이 소설은 이들의 삶을 통해 무엇이 우리를 인간이게 하는지 다시 묻는다. 이처럼 묵직한 질문을 품고 있지만, 『태양 아래 올리브』는 관념에 머무는 소설이 아니다. 추천사에서 경희대 물리학과 교수님 김상욱이 이 작품을 “로드무비 형식의 스릴러”라고 표현했듯, 이야기는 국경을 넘나드는 추적과 도주를 동력 삼아 빠르게 전진한다. 그 사이사이 이레와 솔민의 날 선 말다툼과 뜻밖의 농담이 경쾌한 리듬을 더한다. 소설의 사유는 두 사람이 달리고 다투고 서로를 구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선명해진다. 『태양 아래 올리브』가 던지는 질문은 소설 밖의 현실과도 맞닿는다. 우리는 믿음과 사실, 인간과 비인간, 정상과 비정상을 선명하게 나누고, 그 선 밖에 놓인 존재를 쉽게 재단한다. 이해하기 어려운 삶에는 더 많은 설명을 요구하고, 증명되지 않은 고통은 뒤로 미룬다. 그러나 타인을 완전히 이해해야만 존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끝내 다 알 수 없어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함께 살아갈 자리를 내어줄 수 있다. 그때 ‘저 존재는 인간인가’라는 물음은 ‘우리는 어떤 인간이 되기를 선택할 것인가’라는 질문으로 바뀐다. 바로 그 질문이야말로 『태양 아래 올리브』가 지금 우리에게 도착해야 하는 이유다.